오늘은 수채화의 여러 기법 중에서도 wet on wet과 wet on dry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다른 여러기법들도 많이 있어요. 겹치기, 뿌리기, 마스킹액을 이용하여 그리기 등등이요. 어떤방법이 더 좋고, 더 쉽다고는 말씀을 못드려요.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이나 표현하고 싶은 기법이 모두 틀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채화를 하면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두가지 기법 wet on wet과 wet on dry의 특징과 차이점를 한번 알아볼게요.
Wet on Wet 특징
Wet on Wet기법은 젖은 종이 위에 젖은 물감을 칠하는 방식으로스케치를 끝낸 종이에 전체적으로 물을 머금게 만들어 종이를 적신 다음, 그 위에 물감을 펴 바르면 됩니다. 그러면 물감이 젖은 종이 위에서 자연스럽게 퍼지고 섞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흐릿한 경계를 만들어내죠. 그래서 색상 간의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과 혼합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내가 그리고자 하는 방향이 아닌,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원하는 효과를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눈물을 머금고 수정해야죠.ㅠㅠ
그래서 이 기법은 주로 구체적인 사물에 칠하기 보다는 모양이 정해지지 않은 창의적인 표현을 하는데 많이 씁니다. 형체가 있지 않은 자연, 예를 들어 노을 지는 하늘이나 물, 구름, 안개 등이죠. 자연을 표현할 때 Wet on Wet기법은 물감이 물에 의해 퍼지기 때문에 작품 전체에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장점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색상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색상이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독특한 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젖은 종이에 물감을 그리다보니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올 수 있어서 세밀한 디테일을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늘이나 물, 안개, 노을 등 부드럽고 흐릿한 효과를 필요로 하는 부분에 사용되며, 배경이나 넓은 면적을 칠할 때 많이 쓰는 편입니다.
요즘에는 SNS에서 작가들이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는 기법 등을 많이 올리는데요, 밑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은 종이에 번지기 기법만으로 그림을 즉흥적(?)으로 그린 영상이 많이 올라오기도 하죠. 그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Wet on Dry 특징
Wet on Dry기법은 건조한 종이 위에 젖은 물감을 칠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입시미술에서 사용되는 기법이지요. 그리고 우리나라 미대입시는 주제가 정해져 있고 그 주제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에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Wet on Dry기법을 사용하여 그림을 표현하는 것이 맞기도 합니다.
이 기법은 물감이 바로 종이에 흡수되기 때문에, 또렷하고 선명한 경계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Wet on wet 보다는 훨씬 선명하고 정확한 형태와 섬세하게 표현이 가능하며, 색상이 혼합되지 않고 층층이 쌓이면서 표현됩니다.
장점은 선명하고 명확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스케치 후 밑색을 칠한 다음 말린 후에 디테일한 부분을 정확하게 그리기 때문에 레이어를 쌓아 올리면서 투명한 색상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색상을 자연스럽게 혼합하기 어렵고, 부드러운 전환이나 그라데이션을 표현할 때 재료에 대한 이해와 연습이 충분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쉽다는 단점도 있죠.ㅎㅎ 그래서 Wet on dry기법은 세부 묘사, 윤곽선, 텍스처 등을 표현할 때 인물화, 정물화 등에서 디테일을 강조할 때 사용됩니다.
차이점
- 물감의 퍼짐: Wet on Wet은 물감이 퍼져 부드러운 경계를 만들고, Wet on Dry는 물감이 퍼지지 않아 선명한 경계를 만듭니다.
- 제어력: Wet on Wet은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효과를 주지만, Wet on Dry는 정밀한 제어가 가능합니다.
- 표현 효과: Wet on Wet은 부드럽고 흐릿한 느낌을, Wet on Dry는 선명하고 뚜렷한 느낌을 줍니다.
이 두 기법은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차이점이 뚜렷해보이죠. 그래서 실제 그림에서 두 기법을 혼합하면 수채화 작품에서 다양한 질감과 효과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Wet on Wet 기법으로 배경을 만들고, Wet on Dry 기법으로 디테일을 추가하는 식으로 두 기법을 혼합하여 사용하여 더욱 풍부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고 완성도도 훨씬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Wet on Wet 그릴 때 주의할 점
Wet on Wet 기법으로 수채화를 그릴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기법은 물감이 젖은 종이 위에서 자연스럽게 퍼지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 다음 사항들을 신경 써야 합니다.
1. 종이의 상태
종이가 너무 젖으면 물감이 지나치게 퍼질 수 있고, 너무 건조하면 원활하게 퍼지지 않습니다. 적절한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작가가 수많은 연습을 통해 체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종이의 젖은 정도가 어느 정도 일 때 그림이 더 잘 그려지는지, 혹은 잘 안그려지는지 무조건 많이 연습하는 것이 좋아요. 앞서 포스팅했었던 크로키와 소묘처럼 수채화도 수많은 실패작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어요. 필요한 경우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종이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Wet on Wet기법에서는 주로 두껍고 좋은 품질의 수채화 종이를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물을 많이 사용하는 기법이다보니, 얇은 종이는 쉽게 찢어지거나, 일어나거나 주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물의 양
물의 양 조절 역시 작가가 수많은 그림을 그려보며 체득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붓이 머금은 물의 양과 물감의 적당한 양을 손끝으로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물이 너무 많으면 색상이 희미해지고, 너무 적으면 퍼지는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며, 이 같은 과정은 연습만 충분히 한다면 금방 체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붓의 크기도 그림을 그릴 때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에요. 큰 붓은 넓은 면적을 빠르게 칠하고, 물이 마르기 전에 원하는 색을 표현하려면 물감을 머금는 정도도 충분해야 합니다. 반면, 세밀한 부분에서는 작은 붓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색상 선택
Wet on Wet 기법은 색상 혼합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때문에, 색상을 칠하기 전에 어떤 색상을 어떻게 섞을지 미리 고려해야 합니다. 상반된 색상이 섞이면 탁하고 예쁘지 않은 색조가 나올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색을 그라데이션 하더라도 물감의 농도를 조절하여 색의 강약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농도가 짙은 색은 덜 퍼지고, 농도가 옅은 색은 더 많이 퍼지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알고 어떤 사물을 표현하는지도 계산해서 채색해야 해요.
4. 시간 관리
Wet on Wet 기법은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즉 물로 먼저 작신 종이가 마르기 전에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빠르게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야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여러 겹으로 색을 덧칠할 경우, 각 층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다음 층을 올리면 색상이 섞여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즉, 망해요.
그러니까 레이어링을 할 때에는 각 층이 충분히 마른 후에 다음 색을 올려야 합니다.
5. 예측 불가능성 수용
Wet on Wet 기법은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를 낼 수 있으므로, 이를 즐기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부분도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정신승리라도 하고 멘탈을 부여잡고 수정이 가능합니다. 안그럼 그림을 영영 버리게 되요. 그럼 아깝잖아요. 애써서 그린 그림인데, 완성을 해야지요. 큰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작은 종이에서 테스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Wet on Wet 기법은 그 특유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효과를 통해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기법입니다.
Wet on Dry 그릴 때 주의할 점
1. 종이의 선택
고품질의 수채화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꺼운 종이는 물을 잘 흡수하고, 고르게 마르기 때문에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레이어링
얇은 층으로 여러 번 칠하기: 한 번에 많은 물감을 사용하기보다는 얇은 층을 여러 번 쌓아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색상이 더 선명하고 투명하게 표현됩니다.각 레이어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다음 층을 칠하기 전에 이전 층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색상이 번지거나 혼합되어 선명한 경계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3. 물감의 농도 조절
이 부분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통해 얻어지는 체득입니다. 연습이 없이는 절대로 이 감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이 부분을 마스터하지 못하면 다른 그림을 따라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그림을 그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물감을 너무 묽게 사용하면 종이에 흡수되면서 색상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진하게 사용하면 브러시 자국이 남을 수 있습니다. 적절한 농도로 물감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감 조절하는 법도 연습합시다!
4. 붓의 선택과 사용
넓은 면적을 칠할 때는 큰 붓을, 세밀한 부분을 칠할 때는 작은 붓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기는 한데, 저는 물머금이 많은 붓을 좋아하므로 좀 두꺼운 붓으로 얇은 부분까지 어느 정도 그리는 편입니다. 이것도 개인차가 있어서 작가들마다 좋아하는 붓과 브랜드, 질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이 사용하다보면 붓 브랜드마다 차이점이 있어서 그림마다 다른 붓으로 사용할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때 중요한 점은 항상 깨끗하고 적당히 수분을 머금은 붓을 사용해야한다는 점입니다. 붓에 남아 있는 이전 색상이 새로운 색상에 섞이면 색상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죠.
5. 수정 작업 주의
한 번 칠한 부분을 너무 많이 수정하면 색상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신중하게 칠하고, 필요한 경우 최소한의 수정만 하도록 합니다. 수채화의 가장 큰 장점은 투명도인데, 수정을 너무 많이 하면 색이 탁해지고, 흐려집니다.
그리고 채색하기전 종이 위에서 직접 색상을 혼합하기보다는 팔레트에서 미리 색상을 혼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해야 더 정확한 색상을 얻을 수 있겠죠. 그 후에는 Wet on Wet 기법과 마찬가지로 레이어가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습도가 높은 날씨나 두꺼운 종이를 사용할 경우 건조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으므로 충분히 시간을 두고 건조해야 합니다.
Wet on Dry 기법을 사용할 때 이러한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더 선명하고 정확한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미술 드로잉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점이 있어요. 바로 연습입니다. 한문제의 수학도 여러번 반복해서 풀어보듯이, 그림도 반복해서 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위의 주의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충분히 연습하면 더욱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채색방법을 비교해보았습니다만, 수채화의 기법은 그 외에도
많이 있어요. 처음 그림을 시작할 때는 편식하지 말고 이것저것 다 연습해보세요.
그 후에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으로 그림스타일을 찾아 나가면 됩니다.
수채화,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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