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절규로 유명한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Edvard Munch, 1863-1944)에 대해 알아볼게요. 뭉크는 노르웨이의 화가이자 판화가로, 그의 작품은 상징주의와 표현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뭉크는 감정과 심리적 상태를 강렬하게 표현하는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절규(The Scream)"는 예술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에드바르드 뭉크, 그는
1863년 노르웨이의 로이텐에서 태어난 뭉크는 군의관 아버지와 예술적 소양을 갖춘 어머니 사이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누나를 결핵으로 잃고, 아버지 역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가족 구성원의 죽음과 질병은 그의 작품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런 우울한 유년시절을 보낸 뭉크는 자신을 돌봐준 이모를 통해 그림을 접하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캔버스에 담아내며 어두운 현실을 잊고 견뎌내곤 했어요. 18살에 아버지의 강요로 기술학교를 가게 되었지만 병약한 체질 탓에 학교를 자주 결석했다고 합니다.
어릴 적 어머니와 누이의 죽음, 그리고 연속된 사랑의 실패를 겪은 뭉크는 당대 유행하던 풍경화를 위시한 자연주의의 경향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과 죽음의 문제, 그리고 존재의 근원에 존재하는 고독, 질투, 불안 등을 그림을 표현하는 표현주의 양식을 주로 채택하였죠.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은 전반적으로 우울하거나 신경증적인, 불안의 느낌이 나는 우중충한 작품이 대부분이나, 《태양》이라는 작품처럼 밝고 화사한 작품도 그린 바 있습니다.
1881년 노르웨이 왕립 미술 학교에 입학한 그는, 노르웨이의 자연주의 화가인 크리스티안 크로그의 지도 아래에서 공부했습니다. 당시 뭉크는 미술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학생 시절 개인전을 열고 프랑스 유학생으로 선발되기까지 했습니다. 이때 프랑스 유학 시절 뭉크는 후기 인상주의 특히 고흐의 화풍에 큰 영향을 받고 자신의 화풍을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표현주의으로 노선을 정하게 되는데요. 이후, 독일로 가서 첫 개인전을 열지만 당시 독일 화풍과 정반대이다 못해 우중충한 분위기의 뭉크 그림은 사람들에게 여러 혹평을 받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의 내면을 그려내는 뭉크의 화풍은 큰 찬사를 받게 되며 이후에 노르웨이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는 등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에드바르드 뭉크의 작품 세계
감정의 표현: 뭉크의 작품은 인간의 감정, 특히 불안, 절망, 사랑, 죽음 등의 주제를 강렬하게 표현합니다.
상징주의와 표현주의: 그의 작품은 상징주의와 표현주의의 선구자로서, 현실을 초월한 인간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였습니다.
강렬한 색채와 형태: 뭉크는 강렬한 색채와 왜곡된 형태를 사용하여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의 주요 작품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절규(The Scream): 뭉크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불안과 공포를 절규하는 인물의 모습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뭉크는 이전에도 끔찍한 공황 발작을 일으키게 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충격파처럼 인물의 얼굴을 원초적 두려움의 모습으로 변형시키는 일련의 요동치는 선을 통해 절규를 묘사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의 뒤에 걸어오는 2명의 인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림으로써 이 효과를 강조하였으며, 결국 이 트라우마는 외부 세계에서 온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에서 기인했음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자연을 뚫고 나오는 절규를 느꼈다.
실제로 그 절규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진짜 피 같은 구름이 있는 이 그림을 그렸다.
색채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병든 아이(The Sick Child): 어린 시절 누나의 죽음을 다룬 작품으로, 고통과 슬픔을 표현합니다.
이 그림은 누나인 소피에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그렸습니다.
죽음을 코앞에 둔 소녀는 절망에 찬 얼굴로 하염없이 허공을 응시합니다. 소녀는 다가온 죽음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은 듯 합니다.그런 소녀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여인은 애써 눈물을 삼킵니다. 소녀의 곁에서 하염없이 흐느끼고 있는 여인은 이모 카렌이었습니다. 뭉크는 자신보다 한 살 많은 누나 소피에를 무척 좋아하고 따랐다고 해요.
사랑하는 누나를 잊을 수 없었던 뭉크는 이 '병든 아이'를 무려 6번이나 유화와 판화로 제작했답니다.
1927년에는 누나의 사망 5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병든 아이'를 그렸습니다.
마돈나(Madonna): 성적 에너지와 종교적 신비를 결합한 작품입니다.
파리에서 미술공부를 하던 뭉크는 독일로 이주해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였지만 혹평을 받고 8일만에 막을 내렸어요.
그 시기 뭉크는 우연히 소꿉친구이자 연인이었던 다그니와 재회했고, 유일하게 자신의 그림을 인정해준 그녀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다그니 역시 뭉크가 작품 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왔습니다.
뭉크는 1893년 ‘절규’ 등을 발표하고 미술계에서 점점 관심을 받았으나 다그니는 프시비셰프스키와 결혼식을 올리게 되며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했고, 이후 뭉크는 다그니가 프시비지예프스키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고 배신감과 분노에 사로잡혀 '마돈나'를 그리게 되었어요.
뭉크는 가장 사랑했던 친구와 연인의 배신에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그들을 몰래 지켜보며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뭉크는 ‘마돈나’를 통해 다그니가 성모마리아의 아름다운 겉모습을 가장한 요부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냈죠.
뭉크는 이 그림을 3점이나 그려 1902 베를린 전시회에서 공개했고, 언론은 뭉크의 ‘마돈나’에 대해 여성의 이중적인 아름다움을 독창적으로 묘사한 걸작이라고 평가했어요. 뭉크는 자신을 떠난 연인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마돈나를 그렸지만, 현재까지 이 그림은 절규와 함께 뭉크가 남긴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뱀파이어(Vampire): 사랑과 고통의 이중성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뭉크의 첫사랑은 헤이베르그라는 크로아티아 사교계 유명인사였습니다. 그녀는 해군 장교의 아내였으며 당시 신여성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고, 팜므파탈의 기질이 다분했죠. 뭉크는 헤이베르그를 사랑하며 중독과도 같은 강렬한 경험을 하게 되지만 여기저기서 인기가 많았던 밀리는 뭉크에게 상처를 주고 떠나고 맙니다. 뭉크는 크게 상처를 입고 여자에 대한 혐오와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되는데 이때 탄생한 작품이 <뱀파이어> 또는 <사랑과 고통>이라고 불리는 4점의 작품입니다.
뭉크의 주요 작품이자, 1890~1900년에 걸친 유럽 상징주의의 아이콘이 된 <뱀파이어>는 충동의 세계를 폭로하는데 당시 유럽은 실패와 죽음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세계, 곧 무의식의 세계를 막 발견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뭉크가 보여 주는 것은 인상주의와는 전혀 다르게, 내적인 풍경이자 영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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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의 작품은 20세기 초반의 표현주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작품은 현대 예술가들에게도 지속적인 영감을 주고 있으며, 그의 독특한 스타일과 주제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뭉크의 대표작 중 하나는 "절규"(The Scream)으로, 이 작품은 1893년에 제작되었습니다.
"절규"는 뭉크의 불안과 고통을 표현한 작품으로, 그의 예술적 성취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이 작품은 그의 삶과 작품에서 고요한 테마와 대조적으로 강렬한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절규 외에 "사랑의 새벽" (The Dance of Life), "포함된 여인" (Madonna), "생명의 나무" (The Tree of Life)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며, 그의 작품은 종종 사람 간의 관계, 죽음, 사랑, 고통 등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삶의 주제를 다뤘습니다. 에드바르드 뭉크는 예술을 통해 인간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혁신적인 접근을 취한 예술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에드바르드 뭉크 전시회 : 비욘드 더 스크림
2024년 7월 현재, 예술의 전단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뭉크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도 얼마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직접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느끼는 생생한 감정은 느낄 수 없죠. 뭉크의 화풍, 붓터치, 스케치, 그리고 판화까지 에드바르드 뭉크의 감정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다녀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 기간
2024.05.22 ~2024.09.19
-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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