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00년대 초반 한때 할리우드에 유행했던 영 어덜트 소설 원작 영화들의 붐을 일으킨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스테파니 마이어가 쓴 판타지 소설 시리즈입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인기와 작품성이 꼭 일치하지는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로 꼽히는데 평생 글 한 번 써본 적 없는 일반인이던 작가가 어느날 우연히 꿈을 꾸고 영감을 받아 쓴 꿈 일기에 살을 붙여 출판한 책이므로 문체가 다소 어눌하고 어색하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 시리즈는 2005년부터 2008년 사이에 출간되었으며, 총 4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설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야기는 고등학생 벨라 스완이 평범한 삶을 살다가 100년 이상 살아온 흡혈귀 에드워드 컬렌을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벨라와 에드워드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등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등장하는데요. 비평가들은 등장인물들만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등장하는 공포물이지 사실은 인간과 뱀파이어간의 로맨스 이야기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작가인 스테파니 마이어는 일반인이었기 때문에 글을 조리있게 쓰거나 복선 등을 생각해서 짜임새 있게 쓰는 편은 아니었나봐요.
원작의 소설 내용을 보면 글이 다소 두서없이 쓰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한국 번역본에서는 오히려 번역가들이 이런 부분들을 문학적으로 멋있게 번역하고
몇몇 문단은 재창조까지 했다고 하네요.
어찌됐든, 그와는 별개로 이 소설을 10대 소녀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담고 있어요.
아마도 그런 부분들이 이 소설을 최고의 흥행작으로 만들었겠지요.
생각해 보세요.
잘생긴 남자가 나오는데, 그 남자는 비밀을 가지고 있어, 어머~ 어떡해 뱀파이어래!! 너무 섹시해.
그런데 그 섹시한 남자가 나만 좋아해. 완전 지고지순이야.
나도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여주인공이라...
어쩔 수 없어요.
10대 하이틴 소녀들이 아니더라도 감정이입되서 완전 빠져 들어갈만한 설정인걸요.
트와일라잇 (Twilight), 뉴 문 (New Moon), 이클립스 (Eclipse), 브레이킹 던 (Breaking Dawn) :
총 4권이며, 시리즈 첫 작의 제목을 따와서 《트와일라잇 시리즈》라고 합니다.
각 시리즈의 제목은 주인공 벨라와 달을 의미하는 에드워드와
태양을 의미하는 제이콥, 세 사람의 상황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1권 트와일라잇(Twilight):
어둠이 시작되는 황혼 무렵. 에드워드(달)을 만나기 시작하는 벨라의 상황을 상징.
표지 설명 - 선악과. 서문에 쓰인 창세기 2장 17절과 이어지는 표지입니다. 에드워드의 비밀인 뱀파이어에 대해 알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벨라의 상황을 표현한 디자인입니다.
2권 뉴 문(New Moon):
달빛이 사라지는 때 즉, 초승달. 에드워드(달)와 헤어지고 그리워하는 벨라의 상황을 상징.
표지설명 - 연약한 인간 벨라를 상징합니다. 초반부에서 생일 파티에서 손가락을 베였던 벨라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제일 아래 떨어지는 빨간색 깃털 하나가 핏방울.
3권 이클립스(Eclipse):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 제이콥(태양)을 두고 돌아온 에드워드(달)을 선택하는 벨라의 상황을 상징.
표지설명 - 인간에서 뱀파이어로 변하기로 결정하는 벨라를 상징합니다. 아직 인간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몇 가닥으로 리본이 곧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4권 브레이킹 던(Breaking Dawn):
어둠을 깨고 해가 뜨는 새벽.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뱀파이어가 되는 벨라의 상황을 상징.
표지설명 - 처음엔 보호받아야 할 폰(인간)에서 마지막엔 가장 강력한 퀸(뱀파이어)로 승진하는 벨라를 상징합니다. 또한, 생기와 혈기가 넘치던 인간에서, 창백하고 단단한 뱀파이어로의 재탄생을 의미하는 붉은색에서 흰색으로의 변화를 뜻하기도 한다네요.
줄거리
벨라 스완은 아리조나 주에서 워싱턴 주의 작은 마을 퍼크스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에드워드 컬렌이라는 신비로운 남학생을 만나게 됩니다.
에드워드는 실은 흡혈귀 일족인 컬렌 가문의 일원이었습니다. 벨라는 에드워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도 그에게 점점 더 끌리게 됩니다.
벨라와 에드워드의 사랑은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됩니다. 에드워드의 가족들과 다른 흡혈귀 집단들이 벨라를 위협하고, 때로는 에드워드와 벨라의 관계 자체가 위험에 처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늑대인간 일족인 블랙 가문도 등장하게 되며, 흡혈귀와 늑대인간 사이의 갈등이 벌어집니다.
결국 벨라는 에드워드와 결혼하고 흡혈귀가 되지만, 자신의 인간적 특성을 잃지 않게 됩니다.
세계관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현대 사회 속에 숨겨진 초자연적 존재들의 세계를 다룹니다.
흡혈귀와 늑대인간이 실제로 존재하며, 이들은 인간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흡혈귀와 늑대인간은 각자의 특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흡혈귀는 초인적인 힘과 속도, 장수 등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햇빛을 피해야 하고 인간의 피를 마셔야 합니다.
늑대인간은 변신과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세계는 때로는 갈등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협력하기도 합니다.
주인공 벨라는 이 두 세계 사이에서 고민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판타지와 로맨스가 결합된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10대 하이틴 소녀들이 좋아할 요소들을 두루 갖춘 준비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전 10대도 아닌 30대 아줌마였는데도 재미있었던 걸까요...또르르.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2005년 첫 작품 '트와일라잇'이 나오고 10대 여성층을 필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2008년까지 매년 한 권씩 출판, 뉴욕타임즈 235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습니다.
시리즈가 완결된 2008년과,
그 다음 해인 2009년에는 네 권의 책이 모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목록에 오르기도 했으니까요.
전 세계적으로는 33개국으로 번역되어 총 1억 6천만 부 이상의 시리즈 판매고를 올렸는데,
네 편 모두 영화로 개봉되었으며 한 번 개봉할 때마다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킴은 물론
팬픽마저 성공해 영화화되었을 정도였어요.
양산형 소설 소리를 들을지언정 판매량과 흥행은 전세계적으로 인기와 성공을 거둔 작품이었죠.
혹평이 많은 작품이긴 하지만,
독자들의 욕망을 공략하고 이를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 속에
적절히 버무린 작가의 역량을 무시할 수 없으며,
완성도를 떠나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영 어덜트 장르 문학과 영화계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번아웃이 와서 힘들거나 세상이 나에게 공격적일 때 로맨스소설을 보고
눈물을 실컷 흘리고 나서 한숨 자고 일어나면 조금은 개운해질 때가 있어요.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비록 인문학소설은 아니지만,
나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것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합니다.
사랑은 영원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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