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그린 초현실주의 화가 - 르네 마그리트

오늘은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는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로,

1898년에 태어나 1967년에 사망했습니다.

광고회사를 다니다 화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은 일상적인 사물을 비현실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보는 이에게 강한 시각적 충격을 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그리트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이 사물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 Le Château des Pyrénées ", "The Man in the Bowler Hat", "Ceci n'est pas une pipe" 등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종종 유머와 아이러니를 담고 있으며,

일상적인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마그리트는 현대 예술에 큰 영향을 미친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그리트의 삶

르네 마그리트는 1898년 벨기에 레신에서 태어났습니다.

의복재단사였던 아버지와 모자 상인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라던

마그리트는

어린 시절,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됩니다.

마그리트가 14살 무렵이던 1912년,

그의 어머니는 강에 몸을 던져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드레스 자락으로 얼굴이 덮인 채 강물 위에 떠있던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강에서 어머니의 몸을 건져내는 모습을 모두 지켜보며

마음에 큰 상처를 받기도 하였으나,

다른 많은 화가들과 달리 그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잃은 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그의 재능을 인정하고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

정서가 안정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마그리트에게는 남동생도 둘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인 레몽 마그리트는 현실적이고 계산적으로 자라

사이가 별로 안 좋았던 반면,

편곡가이자 가수가 된 다른 동생 폴과는 예술가적 성향을 공유하며

평생 우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해요.

 

1928년의 르네 마그리트/사진: cbs news

 

 

마그리트는 1916년 벨기에 브뤼셀의 왕립 미술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미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벽지 디자인과 포스터 작업, 광고 디자인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1926년 라상토르 화랑과 계약을 맺으며 마침내 그림을 그리는 데 몰두할 수 있게 됩니다. 

 

 

 

마그리트의 대표 작품

흔히 초현실주의의 그림은 우리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작가들의 의도나 메시지를 쉽게 파악하기 힘드니까요. 

물론 모든 작가들의 작품이 다 그러합니다만.(^-^ 웃음)

 

마그리트가 그의 작품에서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요.

호사가들이 떠드는 수많은 이유들과

마그리트가 살아생전 인터뷰한 내용들도 있겠지만,

저는 제가 딱 이해한만큼만

너무 어렵지 않고 쉽게 간단히 알려드릴게요.

더 이상은 머리 아파서.

 

 

 

 

Ceci n'est pas une pipe

파이프 그림 아래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으로,

작품을 통해 언어가 사물을 어떻게 설명하거나 왜곡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언어와 시각적 표현 사이의 모순을 강조한건데요.

 

아래의 그림은 파이프를 그렸지만,

우리가 파이프라고 명명한 한 [사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아래의 그림 속 파이프로는 담배를 피울 수 없고,

단지 파이프라는 단어를 붙인 단지 [그림]일 뿐이다라는 것입니다.

파이프는 우리가 저 물건을 부르기로 사회적으로 약속한 하나의 사물이지,

절대적인 이름이 아니며, 우리는 이러한 언어의 횡포에 갇혀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즉, 고정관념에서 탈피해.라고 알려주는 직설적인 그림입니다.

 

 

 

 

“내 작품에서 의미를 찾지 말라.
그림에서 원하는 것을 찾으려고 한다면,
당신은 당신이 좋아하는 것 이상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미지의 배반 _ The treachery of images _ Rene Magritte, 1929 [출처 : wikiart]

 

 

 

이것은 파이프를 그린 그림이지 파이프 자체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실제로 ‘파이프’라는 사물과

‘파이프’라는 단어는 아무런 연관성도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인식시키며 사물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한 것인데요.

이처럼 마그리트의 작품들은 일상적인 것들을 낯설게 제시하며,

우리의 상식과 편견을 뒤엎고 우리가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Ceci n'est pas une pipe

 

 

보울러 모자를 쓴 남자 The Man in the Bowler Hat 1964 

신사 모자를 쓴 남자의 얼굴이 구름으로 가려진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비슷한 작품으로 사람의 아들이 있어요.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진 작품이죠.

 

The Man in the Bowler Hat

 

 

 

The Son of Man

 

 

 

 

데페이즈망 기법

데페이즈망은 (dépaysement, 전치, 전위법)이라 하며 '위치를 바꾸다'라는 뜻으로 

초현실주의에 의해 발전되었어요.

어떤 물건을 맥락과는 상관 없는 이질적 환경으로 옮겨서

본래의 성격을 지우고 물체끼리의 기이한 만남 등을 연출하여

강한 충격 효과를 노리는 기법이에요.

 

마그리트가 자주 사용한 기법이기도 하고,

이 기법을 사용한 다른 작가로는 마르셸 뒤샹의 [샘]이 있어요.

뒤샹은 변기를 샘으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Fountain, 1917/나무위키

 

 

이처럼 마그리트는 서로 상관없는 물체들을 같은 공간에 함께 그려 낯설게 표현하는 

‘데페이즈망’ 기법을 사용하여 우리의 고정관념과 상식을 뒤흔드는 

독특한 이미지를 창조해내었습니다.

그는 작은 사물을 아주 커다랗게 확대하거나,

사물의 재질과 성질을 바꾸거나, 사물이 원래 있어야 할 곳에서 떼어내

엉뚱한 곳에 배치하거나, 두 사물을 하나의 이미지로 합치거나,

어울리지 않는 두 사물을 결합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

작은 사물을 아주 커다랗게 확대하거나, 사물의 재질과 성질을 바꾸거나,

사물이 원래 있어야 할 곳에서 떼어내 엉뚱한 곳에 배치하거나,

두 사물을 하나의 이미지로 합치거나,

어울리지 않는 두 사물을 결합하는 등의 다양한 데페이즈망 방식으로 

우리의 고정관념과 상식을 뒤흔드는 독특한 이미지를 창조해내었다고 할 수 있어요.

 

대표작으로는 골콩드 Golconde(겨울비)가 있어요.

 

데페이즈망기법- 골콩드 Golconde(겨울비)

 

골콩드는 겨울비라는 의미입니다.

그림 속에서 중절모에 레인 코트 차림의 신사가 비처럼 내리고 있는 그림이지요.

하얀 하늘과 건물을 배경으로 그야말로 인간비가 내리고 있는 모습을 그린것인데요.

사실, 겨울비가 사람의 형태로 내릴 일은 없죠. 하지만 마그리트는 정장과 중절모를 입은,

아마도 르네 마그리트 본인의 분신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비가 되어 내리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람들은 이 그림에서 의미를 해석하기 보다는 단지, 이러한 발상을 생각해 낸 그 자체만으로

마그리트의 작품에 열광합니다.

 

마그리트와 초현실주의

 

그의 미술 인생 말기에는 다양한 예술에 영감을 줄 만한 초현실적인 작품을 그렸습니다.

1959년 작품 ’피레네의 성‘ 또한 육지와 맞닿지 않고

둥둥 떠있는 성과 바위의 모습을 그렸는데, 지금 보아도 매우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이죠.

이 그림은 많은 영화감독과 애니메이션에 영향을 주었는데

아바타에 등장하는 떠 있는 산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움직이는 성이 연상되는 그림입니다.

피레네의 성/르네마그리트

 

 

 

마그리트 작품의 메시지

 

르네 마그리트가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이용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현실을 재구성하여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통해 관객이 익숙한 현실을 의심하게 만들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유도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 싶어 했습니다.

 또한, 그는 비현실적인 조합이나 변형을 통해 사물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예를 들어, 그가 그린 파이프는 실제 파이프가 아니라는 점에서,

사물이 지닌 의미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탐구합니다.

 

그리고,마그리트는 이미지가 단순히 시각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비현실적인 요소를 통해 관객이 각자의 경험과 상상을 더해 해석할 여지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그의 비현실적인 이미지는 종종 인간의 내면, 꿈, 무의식 등을 반영합니다.

 

마그리트는 현실 너머의 감정과 심리를 탐구하며,

관객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려 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표현기법을 통해  ’고정관념 깨기‘를 시도한 르네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 팝아트를 비롯한 후세의 회화 미술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으며,

비록 화가였지만 대중문화, 광고, 사진기술 등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나에게 있어 ‘세상’은 상식에 대한 도전이다.

영감은 무엇이 일어나는 것을 아는 순간이다.

보통 우리는 무슨일이 생기는지 모르고 있다”

- 르네 마그리트 -